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의 궁극적인 목표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전통 금융 산업의 완벽한 대체입니다. 디파이(DeFi)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자산을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금융 중개 기관의 자산 관리 프로그램이 처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디파이(DeFi)가 전통 금융 서비스들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디파이(DeFi)는 신뢰 최소성(Trust Minimality)으로 전통 금융이 다루기 어려워하는 몇가지 문제를 해결합니다. 금융 서비스를 운영 함에 있어 국가나 금융기관과 같은 신뢰 주체에 대한 의존이 최소화되므로, 초국가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집행의 절차가 코드(code)에 명시되어 있으며, 모든 진행과정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어 특정 사용자에 의한 부정행위도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는 높은 접근성(Accessibility)입니다. 디파이 (DeFi)는 신뢰 최소성에 의해 국경을 초월하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즉, 국가와 소속에 제한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근 가능한 모든 사람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한 국가나, 전세계 약 25억명에 달하는 은행 서비스를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갑니다.

세 번째로 효율성입니다. 전통 금융은 대부분의 영역에 많은 중개자가 있고, 각 국가별 제도와 담당 기관이 모두 상이하여 금융 서비스의 수수료가 높고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디파이(DeFi)에서는 금융 서비스의 제공 기반이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과 그 위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로 통일되므로, 수수료가 저렴해지고, 속도도 빨라집니다.

예를 들어, 은행을 통하여 담보 대출을 받거나, 해외 송금을 하는데에는 통상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은행은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많은 서류 절차를 요구합니다. 반면, 디파이(DeFi) 서비스는 대출 스마트계약에 담보물을 예치하기만 하면 바로 대출이 진행되고, 보내고자 하는 사람의 지갑 주소만 알면 그 사람의 국적에 관계 없이 10분 안에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들에 의해, 디파이(DeF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디파이(DeFi)의 총 예치자산(TVL, Total Locked Value)은 108.9억 달러로, 2019년도 말 6억 달러 규모의 TVL에서 약 18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현재 탈중앙화 방식 금융은 기성 금융 산업을 혁신한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지니지만, 여전히 몇 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금융 산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 중 하나인 투자 금융 산업에서의 시도가 어렵습니다. 증권의 거래는 많은 나라에서 민감한 문제인데, 발행자, 인수자, 소지자들 사이에 여러 권리와 의무 관계가 발생하고, 이러한 권리와 의무를 많은 사람들이 거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의 거래에는 많은 법적 제한이 따르게 되어 법적 제한을 비교적 벗어나는 증권화 토큰은 상당한 법적 위험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큰 법적 리스크를 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탈중앙화 금융에서 국제적인 수익 증권과 같은 상품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집니다.

두번째 한계는, 지금까지 투자자에게 강력한 투자 요인을 주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가 적었다는 점 입니다. 많은 탈중앙화 방식의 금융 프로젝트들이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암호화폐 보유자를 끌어들이거나, 암호화폐 산업 외에 있던 사람들에게 기존 금융 기관의 대체재 정도의 진입 요인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들이 시스템 자체에 많은 기여를 하며, 배타적인 투자 상품의 생성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기여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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